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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세 중반에 학원강사로 중학생들의 수학, 과학을 맡아 가르친 경험이 있다. 이때 내가 일했던 지역은 흔히 말하는 부자동네가 아니었다.  대부분 부모님들은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하셨기에 따로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이 방과 후 시간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한 곳이기도 했다. 처음 아이들을 만난 느낌은 정이 많고 순수하며 친절하지만 크게 성적향상에 대한 관심도 미래에 대한 꿈도 없는 그저 밝기만 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에 대한 성적향상 기대도 크게 없는 이상한 공부하는 학원인 것이다. 학원은 성적향상이 제 1의 목표인데도 말이다.

 

나 또한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다. 친구와 술을 좋아하던 아버지는 가정은 뒷전이었고, 경제적으로 무능해서 늘 돈에대한 걱정이 있었고, 아버지의 주사는 집안 분위기를 나쁘게 만들었다. 아버지는 내가 21살 때 결국 술로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엄마. 우리 엄마는 늘 일하는 사람이었다. 자식을 사랑하지만 아들 둘에게 엄격해야 했고, 슬픔을 참아야 했고, 눈물을 참아야 하는 강하고 성실하고 멋지고 판단이 빠르고 현명한 사람이었다.(결혼을 아버지와 하기로 선택한 것은 빼고)

 

강의가 처음인 나는 이 아이들에게 어떤 선생님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학원에 학원비를 내고 왔는데, 그돈이 나의 월급으로 지급되는데, 양심상 무언가 돈의 가치 이상을 주는 것이 맞는 일 아닌가? 그렇다면 어떤 것을 주어야 하는가? 일단은 성적향상이다. 어떻게든 아이들의 수학(과학) 점수를 올려줘야 한다! 

점수를 올리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서점에 달려갔다. 이때 내가 산 책들은 강의기법, 청소년 심리, 쉽게 가르치는법, 암기법, 공부법, 동기부여 등 여러 가지의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사랑하는 제자들아 지금 환경에서 너희가 수학점수를 올린다 한들 인생의 환경이 바뀌지는 않는다. 지금 사는 너희 환경은 너의 부모님들이 만들어 놓은것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지금 너희가 나와 함께 무언가를 해보고 성적을 성취하는 이런 연습들이 훗날 너희가 스스로 만들 환경을 좋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시대에 '수저이론'이 있다. 누군가는 금수저 누군가는 흙수저로 시작점이 너무나도 다른 불공평해 보이는 세상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금수저보다 흙수저가 훨씬 많다.

내가 어떤 결심을 하는데 이런 분위기가 나를 위축시킨다면, 용기가 꺾인다면 너희가 지금 어디를 보고 있는지를 생각해라,

SNS나 인터넷을 통해 남이 금수저로 밥을 먹는것만 부러워하면서 자신을 외면하고 살 것인가? 나와 훗날 생길 내 가족을 위해 환경을 바꿀 결심을 하면서 살 것인가? 미루지 말아라. 지금 당장 선택해라. 그리고 방법을 찾아 실천해라.


책을 통해 이런 마인드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강의의 방법과 기술들에 대해 연구하여 아이들에게 적용하였고, 효과는 좋았다. 아이들의 눈에서 빛이 나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것은 그 시절 나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아이들이 더욱 빛날수 있도록,  빛을 보기 위하여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줄 수 있을까?? 실제로 경험한 방법들을 토대로 내용을 정리해 보려 한다.

 

1. 강의란 무엇인가? 우리는 강사의 자질이 있는가?

일단은 성적을 올리는 것으로 목표를 정했다. 그렇다면 내가 강의를 잘하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45분 아이들과 함께 들어간 시공간에서 최대의 효율을 뽑아내야 했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강의라는 본질을 먼저 보자. 강의는 강사가 수강자에게 어떠한 목적을 가진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다.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지만 여기에 들어간 단어들만 잘 이해해도 반은 성공한다. 다시보면, 강사. 수강자. 목적. 지식. 전달이다.

이 다섯 가지가 잘 되면 좋은 강의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것을 따로 정의하고 분류하여 차례대로 포스팅하려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포스팅에 강사부터 차례대로 이야기해보자.

 

 

 

*당시 같이 근무했고(나보다 2살어린), 나보다 더욱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대했던, 나에게 늘 영감과 웃음을 주던, 너무나 그립지만 30대 초반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나 이제는 볼 수 없는, 천국에서 웃으면서 이 글을 읽고 있을 사랑하는 동생 윤OO 영어 선생님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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